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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더 킹:영원의 군주'로 돌아오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들 특징 모음 11

by falling star 2019. 10. 22.

'믿고 보는 배우'도 있지만, '믿고 보는 작가'도 있다. 개인적으로 김은숙 작가, 박혜련 작가, 노희경 작가, 진수완 작가 등 그리고 요즘에는 임상춘 작가도 좋아한다. ㅎㅎ 여튼 이 '믿고 보는 작가'로 꼽히는 인물 중 한 명, '로코의 대모'로 불리는 인물 김은숙 작가에 대한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정확히는 그의 작품 속에서 볼 수 있는 특징들에 대해서 :)

생각해보면 김은숙 작가 작품은 다 봤다. 심지어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도 (엇, 사랑하니까 괜찮아는 안 봄). 

여튼 김은숙 작가의 작품은 매번 신드롬적인 인기를 부른다.

특히 '파리의 연인'은 시청률 50% 이상을 찍으며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극중 인물들의 대사뿐 아니라 소품들까지 인기를 모으며 엄청났더랬지. 아, '시크릿가든'도 뭐 장난아니었다. 반짝이 츄리닝을 안 입고 있는 사람을 못 봄. 어른이 안 입고 있으면 애기라도 입고 있던 그때 그 시절 ㅎㅎㅎ 

나올 때마다 국내외 신드롬적인 인기를 부르는 '믿고 보는' 김은숙 작가가 이번에는 '더 킹:영원의 군주'(김고은, 이민호 주연)으로 돌아온다. (내년에 방영될 예정이지만 정확한 방영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들을 보다 보면 몇 가지 특징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그러한 특징들이 그려질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고 기대되는 가운데...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들에서 보이는 몇 가지 특징을 짚어보았다.

 

1. 기본적으로 '까칠한' 남자주인공

'파리의 연인' 한기주(배우 박신양)도 그랬고, '프라하의 연인' 최상현(배우 김주혁)도, '시크릿가든' 김주원(배우 현빈), '도깨비' 김신(공유 분) 등 대부분 기본적으로 한 까칠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알고보면 나름 다정한 구석도 있고, 배려할 줄도 알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순정을 바치지만. 약간.. 츤데레 성격을 좋아하나 싶기도 하고, 예전에 귀여니 소설 등 인소가 한창 유행할 때 소설 속 남주들의 성격을 꼭 닮았나싶기도 하다. 여튼 김은숙 작가의 작품 속 남주들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까칠하지만 여주를 사랑하게 되면서부터는 여자주인공 한정, 무심하면서도 다정한 면모를 보인다.

 

2. 런웨이 신이 등장한다

 

'한국 드라마 3대 런웨이'로 꼽히는 장면이 모두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서 탄생됐다. 기본적으로.. 인파 속에서 홍해가 갈라지듯 주인공이 저벅저벅 걸어오는 씬을 좋아하는가 싶지만, 볼 때 멋있으니까 좋긴하다 ㅋㅋㅋㅋ

'시크릿가든' 에서 감독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길라임(배우 하지원)의 모습을 참다못해 인파를 헤치며 저벅저벅 걸어가는 김주원의 모습. 런웨이를 걷는 모델 같은 모습뿐 아니라 "저한테는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라는 명대사도 남겼다.

'태양의 후예' 에서 의료 봉사를 하러 우르크에 온 강모연(배우 송혜교). 이어 헬기에서 내린 유시진(배우 송중기)은 활주로를 런웨이로 착각하게 만드는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대로 강모연을 지나치는가 싶더니 강모연이 흘린 스카프를 주워 무심하게 건넸다. 당시 멋있다며 화제를 모았고, 꽤나 많은 패러디도 보았더랬다.

'도깨비' 에서 위기에 처한 지은탁(배우 김고은)을 구하기 위해 나선 도깨비 김신(배우 공유)과 저승사자(배우 이동욱). 어두운 밤, 가로등 조차 꺼져있는 ..그 어둠 사이로 아래 안개를 뚫고 등장한 두 사람의 시크한 표정(+화가 잔뜩 난 모습)과 모델 같은 자태는...!! 와우. 이 장면만 몇 번이고 봤었던 기억이 ㅋㅋㅋ

3. 언어유희를 즐긴다

"구면이네?"-"그런 면이 있네"

"호텔에 방치된 건가 싶기도 하고"-"방치가 아니라 조치야"

"오백해줘"-"넌 자꾸 무슨 고백을 하래"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들을 보다 보면 '핑퐁식 대화'가 정말 많다.  동음&유사음을 사용해 대사를 주고받거나 등의 장면들이 많다. 그렇게 절묘하게 라임을 맞춰가며 툭툭 던지는 김은숙 작가만의 대사들은 묘한 중독성을 부른다. 티키타카가 쩐다 ㅋㅋ 말꼬리를 잡고 장난스레 받아치는 식의 '핑퐁식 대화'로 인해 말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고, 할 말도 다 하는 강력한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다들 달변가임. 언어의 마술사야 다들. 

 

4. 말장난을 좋아한다

위의 항목이랑 좀 비슷하긴 한데 여튼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시크릿가든 김주원), "~하는 걸로" (신사의 품격 김도진), "~하지 말입니다" (태양의 후예 유시진)이런 특유의 말투가 있다. 거기에 기본적으로 말장난같은 걸 좋아하는 듯 하다. 뭐.. "쌀이 반말이야, 콩이 반말이야? 도대체 날 언제서부터 봤다고 초지일관 말이 반토막이냐고"(프라하의 연인), "나 너 좋아하냐"(상속자들) 등등 너무 많... 여튼 그래서 좀 더 쉽고, 귀에 착 붙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이런 대사들은 그래서 유행어로 이어지기도 하고, 예능에서 패러기되기도 한다.

5. 머리 아픈 삼각관계가 없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는 커플이 명확하게 나눠져 있어 시청자들이 감정 소모할 필요도 없이 각 커플들의 꽁냥거림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상속자들', '프라하의 연인' 등에서 삼각구도가 형성되기도 했다. 나름의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도 ... 동시에 양쪽에서 사랑을 받는 당사자의 마음은 네버에버 변하지 않는다. 머리아픈 감정소모를 할 필요가 없음. 어장관리가 없을뿐더러 심지어 서브 캐릭터에 단호한 철벽을 쳐 서브 캐릭터는 물론 이를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기도.

 

6. 도치법을 즐겨쓴다

"성격이 칼 같다고, 내가" (시크릿가든)

"뭘 어떻게 해, 내가" (상속자들)

"의사면 남자친구 없겠네요? 바빠서"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는 언어 배열 순서를 바꿔 조금 더 강한 인상을 주는 표현기법 '도치법'을 활용해 대사는 물론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그리고.. 언어유희든, 말장난이든, 도치법이든.. 배우들이 찰떡같이 너무 잘살림.

7. 소품을 잘 활용한다

김은숙 작가는 소품을 기가 막히게 활용한다. '시크릿가든'에서는 현빈의 반짝이 트레이닝복을, '도깨비'에서는 꽃을 활용하는 등으로 드라마의 매력을 살렸다. 또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는 책이 자주 등장한다. '시크릿가든'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도깨비'에서는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등이 등장하며 등장인물의 마음을 대변하거나 드라마의 내용을 함축시켜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책 나올 때 너무 좋다. 

 

8. 실존인물 이름을 많이 사용하는 편

'도깨비'에서 공유가 맡았던 '김신'이란 이름은 고(故) 박용하와 연관이 있다. '남자이야기'라는 드라마에서 박용하의 극중 이름이 김신이었는데, 김은숙 작가가 도깨비 제작발표회 당시 "의미있는 이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극에 나온 이름을 다시 잘 쓰지 않지만 감독님께 김신을 쓰고 싶다고 했다"고. 박용하는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온에어'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또, '도깨비'에서 육성재가 맡았던 이름 유덕화 역시 홍콩의 4대 천왕 유덕화와 이름이 똑같다. 김은숙 작가가 팬이었다고.

그런가하면, '신사의 품격'에서 이종록(배우 이종혁)의 첫사랑인 '백혜주'는 제작사 화앤담픽쳐스 이사의 실제 이름이다. 또 극중 김도진(배우 장동건), 임태산(배우 김수로), 최윤(배우 김민종), 이종록의 첫사랑으로 등장한 김은희(배우 박주미)는 절친 작가인 김은희 작가와 이름이 같다 :)

9. 나름 결말은 해피엔딩

어째보면.. 거의 해피엔딩임. 호불호가 좀 갈릴 때가 있어서 그렇지. 제일 심하게 갈린 게 '파리의 연인'.  꽉 닫힌 해피엔딩이 아니라 더 시청자들의 실망과 반발이 거셌던 것 같다. 그래서 '파리의 연인' 이후 나오는 그의 작품들마다 시청자들은 결말에 대해 두려워했고... 불신이 팽배했다ㅋㅋㅋㅋㅋ 이후 김은숙 작가는 꽉 닫힌 해피엔딩을 선보이고 있다. '프라하의 연인'도, '시크릿가든'도, '상속자들'도. '태양의 후예' 때 잠시 새드엔딩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군인이었고 나름 만들려면 명분은 충분히 만들 수 있었으니. 이와 관련해 김은숙 작가는 "유시진 이등병의 꿈이었다는 결말을 들었다. 이런 결말을 내면 난 아마 이민 가야할거다. 대한민국에서 못 살 것"이라며 "전작에서도 엔딩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혼이 많이 났다.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강모연, 유시진, 서대영, 윤명주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 그러나.. '미스터 션샤인'은 정말 시대적 상황이라는 명분이 있었지. 음.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결말이었다.

10. 앙숙같은 브로맨스/워맨스

어지간하면 엄청 악역은 잘 없는 것 같다. 서로 한 여자를 사랑하는 라이벌 관계지만... 서로를 인정하고 때론 걱정도 해주는 묘한 관계를 형성한다. 브로맨스나 워맨스가 있다.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과 이동건은 삼촌과 조카 관계(아하.. 여기엔 출생의 비밀이..)로 나온다. 삼촌의 여자를 사랑하지만 삼촌도 좋아해서 갈등하고, 삼촌 역시 조카를 좋아해서 걱정하고.. 뭐 그렇다. '프라하의 연인'에서도 김주혁과 김민준도 사랑의 라이벌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행동에 '멋있다'라고 인정해주고, 때론 그의 앞길을 걱정해주기도 한다. '상속자들'에서는 이민호와 김우빈이 그러하다. 원래는 절친이었다가 원수가 됐고, 사랑의 연적이 됐고.. 그러다가 나름의 화해를 거친다. 살갑게 전처럼 친하게 지내는 건 아니지만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냈다. '도깨비'는... 엄청난 악연인 공유와 이동욱. 사랑의 라이벌은 아니지만. 여하튼 오랜 악연이었고.. 현재는 안친하지만 친한, 위하고 싶진 않지만 배려하는.. 그런 티키타카 쩌는 브로맨스를 자랑했더랬다. '신사의 품격'은.. 신사들의 여자들의 우정이 쌓여져 가는게 나름 좋아보였음. 남자들이 철없는 가운데..... 여자들은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김은숙 작가 작품을 보면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툭하니 챙겨주는 ..역시 츤데레를 좋아하는게 분명하다.

11. 2번 이상 출연하는 배우들이 많다

김은숙 작가 작품을 보면 '엇, 저 배우 저번 작품에도 나왔는데'하는 배우들이 유독 많다. 한 번 맺은 인연은 오래오래 가는 스타일인가봄. 좋다:) 대충 정리해보자면,

김정은 '파리의 연인', '연인'

동탁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윤세아 '프라하의 연인', '시티홀', '신사의 품격'

정동환 '프라하의 연인', '상속자들'

한예원 '온에어', '시크릿가든'(여기는 카메오였음)

유서진 '온에어', '시크릿가든'

김동균 '파리의 연인'(한기주가 "애기야 가자" 대사할 때 나옴), '온에어', '시티홀', '미스터 션샤인'

이형철 '온에어', '시티홀'

이준혁 '시티홀', '시크릿가든'(김사랑&윤상현 이간질하던..)

최일화 '연인', '시티홀'

 

유인나 '시크릿가든', '도깨비'

박준금 '시크릿가든', '상속자들'

김성겸 '시크릿가든', '도깨비'

김건 '시크릿가든', '미스터 션샤인'

김우빈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차화연 '신사의 품격', '시티홀'

박아인 '신사의 품격',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김사희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

윤주만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 '미스터 션샤인'

김성오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이민호 '상속자들', '더킹:영원의 군주'

김지원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카메오)

전수진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김미경 '상속자들', '시크릿가든'

최진호 '상속자들', '미스터 션샤인'

김병철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강신일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최웅 '태양의 후예', '도깨비'

이승준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지승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김고은 '도깨비', '더킹:영원의 군주'

조우진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김나운 '프라하의 연인', '미스터 션샤인'

데이비드 맥기니스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진구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카메오)

신정근 '시티홀', '미스터 션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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