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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드라마 엔딩 문구 10

by falling star 2019. 9. 30.

보통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로 드라마들은 끝맺음을 한다. 그러나 몇몇 드라마들은 +메시지를 적어넣기도 하는데, 박찬홍 피디와 김지우 작가가 함께 만든 드라마 '부활', '마왕', '상어'(2005, 2007, 2013년 작품)는 "끝은 곧 시작입니다"라는 문구로 끝을 맺었다. 무려 10여년에 걸쳐 드라마를 함께 했다. 여하튼 이 세 드라마는 각각 다른 복수극을 다루지만 엔딩 문구는 늘 한결같이 "끝은 곧 시작입니다"였다. End가 아닌 And라는 느낌. 이렇게 마지막까지 세심한 연출을 한 것은 드라마가 말하고자하는 메시지를 끝까지 전달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이때문에 마무리까지 완벽하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도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문구가 생각날 때도 있고, 드라마가 생각날 때도 있고.. 그러다보면 "그거 내 인생드라마"라고 부르게 되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엔딩 문구랑 시청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인상깊은 드라마 마지막회 엔딩 문구들을 모아보았다.

 

1. KBS2 '마왕', '부활', '상어'

"끝은 곧 시작입니다. 있는 힘껏 행복하세요.....(중략)....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 문장은 언제나 "끝은 곧 시작입니다"로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로 마무리한다. 나는 때때로 이 말을 곱씹어보곤한다. 끝은 곧 시작이다. 어떨 때는 와닿다가도 어떨 때는 멀게 느껴지는 말.

 

2. KBS2 '경성스캔들'

"먼저 가신 분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소중한 이 땅에서 마음껏 연애하고, 마음껏 행복하십시오."

 

드라마 엔딩 문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이 드라마이다. 문구는 때때로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도 말이다. 길지 않은 몇 마디 말이지만... 울컥하게 만드는 말이다. 

 

3. MBC '고맙습니다'

"내가 당신께 기적이 되었다면 당신이 먼저 내 삶에 기적을 일으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당신께 고맙습니다"

문구도 문구지만 드라마가 너무나.. 명품이었다. 눈물콧물 흘리며 봤었더랬다. 진한 여운과 감동이 여전히 생생하다.

 

4. KBS2 '대왕세종'

"대왕세종 당신은 우리의 오래된 미래입니다"

 

 흐엉엉 ㅠㅠ 세종대왕님 ㅠㅠㅠㅠ 뭔가 계속 반복적으로 읽게되는 문구였다. 당신은 우리의 오래된 미래.. 그러다 가슴을 툭-하니 치는 말이라고나 할까 ㅠㅠㅠ

 

5. SBS '뿌리깊은 나무'

"그동안 뿌리 깊은 나무를 어엿비 녀겨 주셔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어엿비 여기다는게.. 예전에는 안타깝다 정도의 뜻으로 쓰였지만 요즘은 어여쁘다라는 뜻도 되니까.. 애틋하게 어여쁘게 바라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은 이 말. 드라마와 꼭 어울리는 문구 :)

6.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지금까지 구르미 그린 달빛과 함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세상에도 늘 라온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별다른 문구는 아니지만 나의 세상에도 늘 라온(극중 김유정 배우가 맡은 이름이기도 하다)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말이 좋았다 :)

 

7. tvN '또 오해영'

"살아주십시오. 살아있어 고마운 그대"

 

사실 드라마는 봤지만 문구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는데 찾다가 알게 됐다. 이런 문구가 있었구나.. 글자가 저렇게 컸는데도 몰랐다 싶다가도 이 간결한 문구가 꽤 괜찮은 느낌.

 

8. KBS2 '함부로 애틋하게'

"준영이와 을이가 믿고 있는 세상이 여러분이 믿고 싶은 세상과 같길 바라며 지금까지 <함부로 애틋하게>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게. 준영이와 을이가 믿고 있는 세상이 내가 믿고 바라는 세상과 같으면 좋겠다. 아, 이 드라마 문구는 김우빈 배우가 직접 쓴 거라 좀 화제가 됐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니... 무슨 글씨체가 이렇게도 깔끔하니 이쁜지. 글씨마저 잘 쓴다니!

9.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우리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이게 문구는 아니지만 마지막에 장혜성 변호사(이보영 배우)가 수화로 말하고, 내레이션으로 덧입힌 장면으로 나왔다. 수화와 내레이션과 엔딩이 너무나도 좋아서 넣어보았다 :) 마지막화 보는데 괜히 뭉클했던 기억이 있다.

 

10.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지금까지 시청해주신 여러분, 달이 참 아름답네요."

 

그러게요. 달이 참 밝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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