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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조정석X윤아 주연의 영화 <엑시트> 보고 온 후기 (살짝 스포)

by falling star 2019. 9. 2.

안녕하세요. 벌써 9월이네요. 이젠 더위도 거의 가셔서 밤엔 좀 쌀쌀해지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제부터 긴 옷을 입기 시작했어요 ㅎㅎ 여튼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보고 온 영화는 <엑시트>입니다. 영화는 영등포 cgv에서 봤어요. 몰랐는데 마지막 영화 포스팅이 <토이스토리4>네요. ....라는 건 <라이언킹>, <레드슈즈> 등 쓰지 않은 포스팅이 있다는 건데.... 왜죠.. 왜그랬을까요 ㅠㅠㅠ 게으름이 죄입니다.. 뭐,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 패스ㅋㅋㅋ

짠내 폭발 청년백수, 전대미문의 진짜 재난을 만나다!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 출신이지만 졸업 후 몇 년째 취업 실패로 눈칫밥만 먹는 용남은 온 가족이 참석한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연회장 직원으로 취업한 동아리 후배 의주를 만난다.

 

어색한 재회도 잠시, 칠순 잔치가 무르익던 중 의문의 연기가 빌딩에서 피어 오르며 피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도심 전체는 유독가스로 뒤덮여 일대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용남과 의주는 산악 동아리 시절 쌓아 뒀던 모든 체력과 스킬을 동원해 탈출을 향한 기지를 발휘하기 시작하는데… 

 

영화 <엑시트> 기본 줄거리입니다.

사실 처음 포스트를 봤을 때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어요. 재난 영화에 대한 큰 기대도 없기도 했구요. 그런데 재미있더라구요.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영화 초반에 나온 용남(조정석)의 철봉 장면은 저는 <건축학개론>에 납득이가 막 떠오르더라구요. 납득이의 대학 졸업 후 모습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그런데 영화 끝나고 사람들이 주고 받는 말들이 들려오는데 다들 비슷한 생각을 했더라구요. ㅋㅋㅋ 그리고 용남의 부모님(고두심, 박인환)이 리모컨으로 투닥하거나 용남의 누나 정현(김지영)이 동생 용남을 대하는 모습이 꽤 현실적이어서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더라구요. 진짜 다들 생활연기 달인들이시라 더 웃음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영화는 곧 용남이 어머니의 고희연 파티를 위해 집에서 "구름정원"으로 향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곳에서 용남은 자신의 첫사랑 의주(윤아)를 만나고.. 파티를 무르익고... 파티가 끝날 무렵... 누군가 의도적으로 도심에 연기를 풀어놓으며 재난은 시작됩니다.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모습과 다른 사람들을 먼저 살리고자 몇 번의 희생을 하게 되는 용남과 의주의 모습 등은 살짝살짝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맥커터같은 장면도 있었어요. 유튜버들의 등장이었는데요, 여러 유튜버들이 재난의 현상황과 용남, 의주의 모습을 생중계하는 장면이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게 좀 뜬금없다 싶기도 했고 맥이 끊기는 느낌도 들었어요. 아주 나쁘지는 않았지만 순간 '잉?'스러운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이 장면이 길진 않아서 괜찮았어요 ㅋㅋ

 

그리고 재난영화이긴 하지만 무겁지 않고,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좋았어요. 한국의 재난영화는 막.. 정치인들, 대통령들 나와서 음모가 펼쳐지고 이런 것도 많은데 그런 게 없어서 좋았구요, 억지로 신파적인 장면들을 연출하지 않아 또 좋았습니다.  결말도 저는 깔끔해서 좋았구요.

개인적으로는 가볍게 보기 좋은 재난 코믹 영화였습니다. 영화에서 이승환 님의 <슈퍼히어로> 노래가 나오는데 너무 반갑더라구요. 저는 이 노래를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로 처음 들었는데, 드라마도 생각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영활르 보다보니.. 우리나라에 간판이 참 많더라구요 ㅎㅎ 간판이 튼튼해야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용남이 지하철에서 연기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자 점자블록만 밟고 걸어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길을 걷다보면 점자블록이 많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꼭 재난 상황뿐만 아니라 애초 점자블록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것인데.. 길에 너무 없어요. '더불어' 사는 세상을 강조하는 것치곤 너무나도 아이러니합니다. 그리고 옥상문. 영화 내내 위로 대피해야하는 상황이 연출되는데, 옥상문이 굳게 닫혀있는 장면들이 꽤 있어요. 불미스러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닫아놓는다고 하지만, 또다른 사고는 방지하지 못하는..... 부분부분들에 대해 생각을 좀 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조정석 님은 '납득이'가 최고인 줄 알았더니 '은시경'을 남겼고, 또 '이화신'도 남기고.. 나올 때마다 캐릭터를 세우네요. 생활밀착형 코믹연기로는 진짜 최고인듯.

윤아 님도 연기 너무 잘하쟈나여.. :) 사실 저는 이 분 연기는 많이 보진 못했어요. 새벽이 때는 아예 안봤고, 이범수 님이랑 나온 드라마에서 연기 나쁘지 않다 생각했거든요. (나빴던건 두 사람의 케미가 없다는 거... 이범수 님의 연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류진과 윤시윤을 두고 이범수와 러브라인은... 파격적이다 못해 저는 찬성할 수 없었...) 여튼. 그러도 영화 <공조>에서도 연기를 너무 잘하는거죠. 그런데 여기서도 연기가 좋더라구요. 그리고 몸도 날렵해서 액션을 곧잘 소화하더라구요. 엄지 척.

 

나쁘지 않은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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